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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인사말

ON YOUR MARK, GET SET, GO! 집행위원장 김유빈

       졸업을 앞두고 우리는 마치 결승선에 다다른 듯한 감정을 느낍니다. 무사히 넘어지지 않고 통과할 수 있을까, 그간 쌓아온 시간과 노력이 헛되지 않을까. 이런 긴장감과 걱정이 밀려오만 동시에 결승선을 뚫고 지나가는 짜릿함이 기대되고 이후에 만끽할 휴식이 설레이고 부둥켜 안고 축배를 들 순간들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폭풍같은 감정 끝에는 지나쳐 온 인연과 추억을 떠올리며 아쉬움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졸업영화제는 하나의 마무리이자 동시에 또 다른 시작점입니다.

       11편의 영화가 세상으로 발돋움 하는

       11명의 감독이 더 큰 사회로 나아가는

       그 최초의 순간입니다.

       이 첫걸음의 긴장과 설렘을 함께 나누고자 2025년 졸업영화제는 <ON YOUR MARK>라는 문장 아래 시작됩니다. <ON YOUR MARK>는 달리기 출발 전 들리는 신호로, 선수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트리거입니다. 2025년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생들은 자신의 발 앞에 놓인 출발선을 내려다 보며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되새깁니다.

이를 통해 졸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그 출발점의 시작, 첫 번째 섹션은 ‘괜찮음’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합니다.
풉 하고 웃음이 터지는 순간에야 비로소 괜찮지 않다는 걸 깨닫는 재우, 작으면서 거대한 모험 끝에 혼자여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되며 나 자신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짝. 번쩍이는 기억의 파편 속 괜찮냐는 질문에 푸른빛으로 응답하는 A. 그리고 낯선 폭력의 이야기 속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상실과 슬픔 ,고통과 저항을 비추며 이대로도 괜찮은지 우리에게 질문하는 여성. <푹>, <짝짝이>, <Wrong Delivery>, <지붕 없는 집> 네 편의 영화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괜찮음’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며 우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두 번째 섹션, 두 편의 작품은 학생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확장시킵니다.

학생 감독들은 영화를 배우며 독립영화라는 주어진 무대의 경계에 머물지 않고, 그 틀을 넘어 새로운 도전을 감행합니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범죄 스포츠물 <버드샷>, 다층적 구조와 화려한 액션, 완성도 높은 CG로 구성된 <뫼비우스>. 두 작품을 통해 우리는 직관적이고 흥미로운 화면들 속 시간과 공간으로 빠져들게 될 것 입니다.

       세 번째 섹션의 주제는 ‘가족’과 ‘성장’ 입니다.

가족은 우리에게 위로와 안식을 주는 고향 같은 존재이지만 때론 성장통의 발원지가 되기도 합니다. 아기 새가 날기 위해 둥지에서 떨어지 듯이 우리에겐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가기 위해 가족이라는 둥지를 벗어나야 할 때가 반드시 찾아옵니다 . <나의 몸을 움직여>, <지구에 떨어진 남자>, <오월동주(吳越同舟)>는 아직은 미숙한 이들이 꿈을 위해, 나아감을 위해, 가족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냅니다.

       마지막, 네 번째 섹션은 ‘사랑’을 이야기하며 영화제의 막을 내립니다.

두 영화는 사뭇 다른 온도로 사랑의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손 없는 날>과 <사랑의 세레나데>는 각각 이사를 앞둔 신혼부부의 고군분투를, 폭력과 죽음을 불사하는 연인의 사랑 고백을 그려냅니다. 네 번째 섹션의 시간을 보내며 우리 모두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사랑을 상기하길. 그리고 극장을 나오며 각자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바랍니다.

 

       2025년 이제 우리는 출발선에 섰습니다.

       숨을 고르고 나아갈 트랙을 바라보며, 이 자리를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의 영화가, 이 출발이,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학과장 축사

이상인 교수님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학과장

졸업생 여러분,

졸업영화제와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영화전공은 대학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오늘날 세계 속에서 성장하는 K 컬쳐의 영상, 영화 분야에서 큰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은 미지의 세계로 나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며,

우리가 걸어야할 인생길의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계획대로만 영화를 완성할 수 없듯이,

우리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고, 좌절하고 불안감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확실한 세계와 미래는 오히려 그만큼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어렵고 힘든 현실이더라도,

큰 꿈을 가지고 성큼성큼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가능성에 도전하기 위한 전제 조건입니다.

스스로가 결정한 인생의 시나리오,

영화의 완성을 위해 멋지고 즐겁게 도전하시길 기대합니다.

지도교수 축사

심광진 교수님 고급영화제작워크숍 지도교수

여기, 11편의 영화가 세상에 첫선을 보입니다.

이 영화들은 현실에서 한발 비켜서 있는 몽상가들의 고집스러운 산물입니다.

다른 수업과는 다르게 돈도 많이 들고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며,

자칫 정신적 파탄에까지 이를 수 있는 이 험난한 과정을 이들은 기꺼이 선택했습니다.

아무도 원치 않았고 그 누구도 알려고 하지 않았던 영화가 이렇게 해서 탄생했습니다.

 

자신의 DNA를 복제한, 아니 부정할 수 없는 본인 자체인 이 영화들은

자기애와 아집, 현실감각 제로의 불완전한 상태에서 잉태되었지만

그러하기에 그 누구와도 다른 자신만의 세계를 올곧이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대체 불가한 독자성으로 인해 이제부터 이 영화들은 필연적 당위로 남을 것입니다.

 

여기, 큰 것보다 크고, 작은 것보다 작은 영혼의 몸짓들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이 만든 이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보는 이에게 축복이 되길 바랍니다.

2025 HgFF 운영진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222, 한양대학교 ITBT관 B110

집행위원장 김유빈

Tel : 010-2553-7430

E-mail : hyufilmfestival@gmail.com

Instagram : @hyufilm_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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